밤이었다.
여기는 계속 밤이겠지.
태양으로부터 550천문단위.
이 거리에서 태양은, 보름달보다 조금 밝은 별 하나일 뿐이다. 그 빛마저 여기까지 오는 데 사흘이 넘게 걸린다.
낮이 올 리 없는 곳이다.
정거장에는 일곱 명이 산다. 모두 몸을 입고, 우주와 같은 빠르기로, 1초에 1초씩 산다.
여기서는 빨리 살 이유가 없다.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빛이고, 빛을 재촉할 방법은 없으니까.
복도에는 붉은 야간등만 켜져 있었다. 들리는 것은 공기 순환기의 낮은 웅웅거림과, 내가 손잡이를 짚어 나아가는 소리뿐.
맨 끝 침실 앞에서 잠깐 멈췄다. 잠든 아이의 얼굴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 같았다.
모두가 자고 있었기에, 나는 조용히 해치를 닫았다.
이 시간에 근무하는 것은 나 혼자뿐.
한 달 주기로 흘러가는 근무 스케줄 중에서, 아무 방해도 받지 않을 만한 시간은 오늘 밤 뿐이었다.
아카이브와의 동기화가 정기 점검으로 멈추는 몇 시간이, 마침 내 당직과 겹치는 밤.
정확히는 1만 4400초. 그동안은, 아무것도 저장되지 않는다.
나는 이 밤을, 천만 초 넘게 기다려 왔다.
캡슐을 터뜨리자 은빛 고분자 막이 피부 위로 번졌다. 삼십 초 만에 온몸이 조여 왔고, 투명한 헬멧이 머리 위로 부풀어 올랐다.
기체의 압력 대신 막의 장력으로 몸을 눌러 주는 옷. 한번 굳으면 찢어서 벗는 수밖에 없는 옷.
막은 굳어 가면서, 오른손 손바닥에 작은 레버 하나를 물었다. 레버에서 뻗어 나온 가느다란 선이, 소매를 따라 목덜미까지 이어져 있다.
나는 조용히 1회용 즉시-우주복을 갖춰 입고, 밖으로 나갔다.
16시간의 수면으로 인한 피곤을 옆으로 밀어 놓고, 전망대 쪽으로 제트 엔진을 분사했다.
질소 140그램이 등 뒤로 빠져나가고, 나는 초속 1미터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전망대라고 해 봐야, 삼백 미터 길이의 붐 끝에 매달린 난간 하나가 전부다. 초속 1미터로, 삼백 초.
방열판의 검은 날개가, 통신 안테나의 접시가, 원자로를 감싼 차폐체가, 차례로 시야 뒤로 물러났다.
방해물이 사라지니, 별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시광선이 나를 감쌌다.
대기가 없으니 별은 깜빡이지 않는다. 7등급의 희미한 별까지, 못 박힌 듯 가만히 빛났다.
질소를 한 번 더 뿜어 속도를 죽이고, 난간을 붙잡았다. 멈추는 데에도, 똑같이 140그램이 든다.
헬멧 안쪽에 입김이 서렸다가, 천천히 걷혔다.
그곳은 밝았다. 너무 밝았다.
저 빛 하나하나가 어느 별의 중심에서 몇만 년을 헤매다 빠져나왔는지, 다시 몇십 년, 몇천 년을 날아 이 망막에 닿았는지, 그 스펙트럼에 그어진 흡수선 하나하나가 어떤 원자의 것인지, 나는 전부 알고 있었다.
오리온의 붉은 어깨별이 언제 터질지도, 나는 초 단위까지 안다.
모르는 빛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밝았다.
몇백억 초 전 쯤에 나는, 별을 보는 것을 좋아했겠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필요하면 언제든 아카이브에서 꺼내 볼 수 있었으니까.
그래도 몇 조각은, 아카이브가 아니라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어느 옥상에서, 싸구려 쌍안경으로 목성의 달을 세던 아이. 손이 떨려 상이 흔들리면, 누이가 뒤에서 팔꿈치를 받쳐 주었다.
저건 뭐야, 하고 물으면, 누이는 몰라, 하고 웃었다. 나는 그 대답이 좋았다.
넷까지 세고 나서도, 다섯 번째가 없나 한참을 더 찾던 아이.
도시의 불빛 탓에, 그 옥상에서 보이는 별은 몇십 개가 고작이었다.
그 몇십 개가, 전부 모르는 별이었다.
그곳은 어두웠다. 그래서 좋았다.
다섯 번째 달은 있었다. 쉰 번째도, 아흔 번째도 있었다. 지금은 바윗덩이만 한 것까지, 전부 번호가 붙어 있다.
그 아이에게 별은 질문이었다.
지금 별은, 답이다.
지금은, 저 광경만 보면 가슴에 멍울이 맺힌다.
◇
사람은, 사람은 역시 탐욕스러웠다.
언제였더라, 그 64비트 컴퓨터가 나온 시점에서 한 몇십억 초 후?
32비트로 시간을 세던 기계들은, 21억 4748만 3647초까지만 셀 수 있었다. 협정세계시로 2038년 1월 19일, 새벽 3시 14분 7초. 그다음 1초에, 그 기계들은 1901년으로 되돌아갈 운명이었다.
64비트로 세면 2920억 년을 버틴다. 사람들은 이제 시간 문제는 영영 해결됐다며 농담을 하곤 했다.
그 때쯤 사람은 시간에 독립적으로 변하였었지.
농담이 농담이 아니게 된 것이다.
뇌를 옮겨 적은 뒤로, 사람의 1초는 더 이상 우주의 1초가 아니었다.
처음 클록을 천 배로 올리던 날, 창밖의 빗방울들이 허공에 멈춘 듯 떠 있었다. 세상이, 나를 기다려 주는 것 같았다.
클록을 백만 배로 올린 사람은 하룻밤 사이에 천 년을 살았다. 자신을 만 개로 복사해, 만 개의 문제를 한꺼번에 붙들 수도 있었다.
죽음은 백업에서 불러오면 그만인 사고가 되었다. 생각할 자리가 모자라자, 사람들은 소행성대를 녹여 계산기를 지었다.
사람마다 하루의 길이가 달라지자, 날짜는 점점 쓸모를 잃었다. 남은 것은 초였다.
세슘 원자가 내는 전파가 91억 9263만 1770번 떠는 시간. 누가 얼마나 빠르게 살든,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박자.
그래서 나는 지금도, 초로 센다.
그 이후로, 인간은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도 그 안에 있었다. 클록을 올리고, 나를 천 개로 쪼개, 문제 하나에 천 년씩을 부었다.
일을 마치고 다시 하나로 합쳐질 때면, 천 개의 내가 저마다 다른 길을 걸어, 같은 답 앞에 서 있곤 했다.
그때는 그게, 그렇게 기뻤다.
리만 가설이 결판난 것은 어느 화요일 오후였다. P와 NP 사이의 관계가 정리된 것은 그로부터 사백 초 뒤.
양자중력 이론이 완성되고, 암흑에너지의 정체가 밝혀지고, 블랙홀에 떨어진 정보가 어디로 가는지가 드러났다.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의식이 무엇인지. 우리가 혼자인지 아닌지까지.
밤마다 어디선가 환호성이 터졌다. 화성의 돔에서, 소행성대의 계산기 속에서. 풀렸다, 또 풀렸다.
아카이브에는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들의 목록이 있었다. 사람들은 틈만 나면 그 목록을 열었다. 한 줄이 지워질 때마다, 누군가는 울었고, 누군가는 한발 늦은 것을 분해했다.
시간이 무한해지자, 사람들은 오히려 서둘렀다. 아껴 먹을 생각 같은 건, 아무도 하지 않았다.
그 난리통은, 그 광경은, 억만금을 주어서라도 다시 보고 싶을 거다.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는,
무한해 보이는 미래를 손에 쥐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이를 완전히 비틀어 이미 해결한 것으로 변모시켜 버리는,
이 느낌을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기계들은 답을 계산했을 뿐, 답을 탐하지는 않았다.
탐한 것은, 언제나 우리였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내가 우주 어딘가를 탐험하다 들은 말인데,
인생은 물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물그릇과 같다는 말이 있었다.
앞에 놓인 시간은, 물그릇 안에 있는 물이고, 그 시간은 언젠가 모두 소모될 것이라는.
그 시절 나는 탐사선을 몰았다.
명왕성의 질소 빙하 위를 낮게 날았고, 세드나의 붉은 서리를 긁어 모았다. 가는 곳마다 아직 이름이 없는 것들이 있었다. 이름을 붙여 주는 것이, 내 일이었다.
그런 것들은 금세 줄어들었다. 나중에는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름이 먼저 도착해 있곤 했다.
그 말은, 카이퍼 벨트 끄트머리의 얼음 광산에서, 시간에 독립하기를 끝내 거부한 늙은 정비공이 해 준 말이었다.
그는 녹인 얼음물을 오목한 금속 그릇에 담아 내게 내밀었다. 중력이 거의 없는 그곳에서, 물은 쏟아지는 대신 그릇의 벽을 타고 가장자리 쪽으로 천천히 기어올랐다.
쏟아지든 기어 나가든, 결국은 다 나가는 거라고, 그는 웃었다.
왜 시간에 독립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대답 대신 그릇을 한 번 더 가리켰을 뿐이다.
그때 나는 아직, 왜냐고 물을 줄 알았다.
그는 그 뒤로 오억 초쯤을 더 살다가, 자기 그릇을 다 비웠다고 들었다.
나는 적어도, 우주는 그렇지 않을 줄 알았다.
아무리 퍼내도 줄지 않는 바다일 줄 알았다.
곧이어, 모든 시공간, (물론 물리적 시공간과 논리적 시공간을 통틀어) 에너지, 정보, 물질은 그 작동원리가 명확히 규명되었고,
마치 어린 아이가, 그 누이가 공들여 쌓은 장난감 블록으로 된 탑을 무너뜨리는 것 만큼이나, 이 세상의 것들은 빠르게 진리로 가득 차게 되었다.
우주가 백삼십팔억 년에 걸쳐 쌓아 올린 탑이었다. 무너지는 데는 백억 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밝혀진 것들 중에는, 이런 것도 있었다.
우주도 그릇이었다.
약 백육십억 광년 너머, 우주론적 사건의 지평선이 그 테두리였다. 그 바깥은 공간이 너무 빠르게 멀어지고 있어서, 지금 그곳을 떠난 빛은 영원히 여기에 도착하지 못한다.
그 테두리 안에 담길 수 있는 정보의 양에도 상한이 있었다. 대략 10의 122제곱 비트.
어마어마하게, 그러나 분명히, 유한했다.
게다가 그 그릇은 새고 있었다. 가속 팽창하는 공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은하들을 하나씩 테두리 너머로 흘려보내고 있다.
우주도, 물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물그릇이었던 것이다.
그 사실이 밝혀지던 날에는, 환호성이 조금 작았다.
논리의 그릇은 조금 달랐다.
오래전 괴델은, 수학이라는 그릇에는 바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 두었다. 참이지만 증명할 수 없는 문장은 언제나 남는다고.
그 말은 옳았다. 바닥은 없었다.
다만 바닥 쪽에 남은 것은, 이유 없이 참인 것들뿐이었다. 동전을 던진 결과처럼, 어떤 패턴도, 어떤 압축도 허락하지 않는 비트들.
거기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었다.
마실 수 없는 물이었다.
그래서 목록은, 끝내 비지 않았다.
남은 줄들은 모두, 풀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문제들이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아무도 그 목록을 열지 않았다.
◇
그 뒤로, 사람들은 클록을 내리기 시작했다.
백만 배에서 천 배로, 천 배에서 1배로. 우리처럼.
어떤 사람들은, 0으로 내렸다. 멈춘 채로, 아카이브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다. 언제 다시 켜 달라는 말은, 아무도 남기지 않았다.
지금, 저 해치 안쪽에서는 모두가 자고 있다.
깨어 있을 이유가 줄어드는 만큼 잠은 길어졌다. 이제는 16시간도 짧은 편이다.
깨어 있는 동안, 선장은 항해사와 체스를 둔다. 체스는 오래전에 끝까지 풀렸다. 판이 어떻게 끝날지, 두 사람 모두 첫 수를 두기 전부터 안다.
그래도 둔다. 그들은 그것을, 평화라고 부른다.
정거장의 망원경은 아직도, 태양의 중력을 렌즈 삼아 그 너머 백 광년 떨어진 행성 하나를 들여다본다. 그 행성의 구름과 바다를.
이름은 없다. 번호면 충분했으니까.
태양을 가리면, 그 가장자리에 머리카락보다 가는 빛의 고리가 걸린다. 태양의 중력이 휘어 모은, 그 행성의 빛이다.
행성의 상은 이 근처 어딘가에, 지름 1.1킬로미터짜리 원으로 맺혀 있다. 망원경은 그 원 안을 조금씩 옮겨 다니며, 한 번에 한 점씩, 그 행성의 얼굴을 주워 담는다.
관측값을 예측값과 맞춰 보는 것. 그게 내 근무다.
이백억 초 동안, 관측값이 예측을 벗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오차마저도, 예측된 분포 그대로 흔들렸다.
내가 이 자리를 자원한 것은, 그래도 언젠가 한 번쯤은 벗어날지도 모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한 번을, 누구보다 먼저 보고 싶었다.
백 년 전에 그 행성을 떠난 빛이 오늘 밤 도착해도, 그 빛에 무엇이 실려 있을지는 이미 알려져 있다.
답은 언제나, 빛보다 먼저 도착한다.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아카이브에 연결된다. 질문을 떠올릴 틈도 없이, 답이 먼저 도착한다.
맨 끝 침실의 그 아이도, 태어난 지 삼억 초가 되도록 아직 누구에게도 질문을 한 적이 없다.
가끔 창밖을 보다가, 무언가를 물으려는 듯 입을 연다. 그리고 이내, 다문다.
내 목덜미의 단자는, 태어나고도 한참 뒤에야 생겼다. 나는 질문을 먼저 가지고 태어난, 거의 마지막 세대다.
‘왜’라는 말이 마지막으로 질문으로 쓰인 것이 언제였는지, 아카이브는 초 단위까지 기억하고 있다.
나는 그 숫자를 묻지 않았다.
나는 그 몹쓸 광경을 두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밖으로, 마지막으로 한 번 나온 것이다.
누군가는 지금을 완전한 진리의 세상이라고 말할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의식을 가진 존재로서, 이제 삶의 의미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인가.
이젠 모든 걸 다 아는데, 생각할 가치가 있는 생각들이 남아 있는가.
누군가 이미 생각한 생각을, 순서만 바꿔 다시 생각하는 것 말고.
한때 사람들은, 시간이 모자라서 불행하다고 믿었다. 시간이 남아도는 불행도 있다는 것은, 시간에서 풀려난 뒤에야 알았다.
처음부터, 이건 미친 짓이었다.
◇
정거장을 돌아보았다. 해치 옆 작은 창의 불빛이, 여기서는 별 하나만 했다. 저 안에서, 여섯 명이 자고 있다.
몸을 돌렸다.
모든 방향에서, 모든 것들이, 모두 완벽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동하고 있었다.
별빛은 초당 오백조 번씩 떨며 날아왔고, 그 뒤편 모든 방향에서는 2.725켈빈의 우주배경복사가, 백삼십팔억 년 묵은 빛이, 초당 천육백억 번씩 고르게 떨고 있었다.
등 뒤 정거장에서는 원자시계가, 1초에 91억 9263만 1770번씩, 어김없이 떨고 있었다.
헬멧 안에서는 내 심장이, 예측된 간격 그대로 뛰었다.
양자적인 우연마저, 계산된 확률 그대로 일어났다.
전방위적이고, 경계가 없고, 무한히 진동하는 세계에서, 나는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우주는 언젠가 스스로를 잊는다.
천억 년에서 일조 년 사이 어딘가에서, 다른 은하들은 모두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우주배경복사는 잴 수도 없을 만큼 늘어나 희미해질 것이다. 그때 하늘을 올려다볼 누군가는, 빅뱅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아낼 수 없겠지.
공교롭게도, 64비트 시계가 넘치는 것도 대략 그즈음이다. 2의 63제곱 초. 시계는 음수로 넘어가, 우주가 태어나기도 전의 어느 날을 가리키게 될 것이다.
하늘도 잊고, 시계도 잊는다.
우리만 잊지 못한다. 우리는, 시간에 독립적이니까.
아카이브는 소행성대에, 목성의 트로이군에, 오르트 구름의 얼음덩이들 속에, 제 사본을 흩어 두었다. 하나가 부서져도, 나머지가 기억한다.
누이의 탑을 무너뜨렸던 날을, 나는 기억한다. 아카이브가 아니라, 내 머릿속에서.
누이는 울지 않았다. 흩어진 블록을 하나씩 주워, 처음부터 다시 쌓았다.
조금, 즐거워 보이기까지 했다.
오늘 밤, 아카이브는 점검 중이다.
끝나기까지는, 아직 구백 초가 남아 있다.
손바닥 속의 레버는, 어느새 내 체온만큼 따뜻해져 있었다.
숨을 조금 들이마시고, 나는 이제 조용히 내 손에 물려 있는 작은 레버를 당긴다.
딸깍, 하는 감촉이 손끝으로만 전해진다. 여기에는 소리를 옮겨 줄 공기가 없다.
별들의 이름이, 하나씩, 떨어져 나간다.
거리가, 나이가, 스펙트럼이, 떨어져 나간다.
초당 오백조 번의 떨림이, 다시, 그냥 빛이 된다.
하늘 가득, 처음 보는 별들이었다.
그중 하나가, 유난히 밝았다.
밤이었다.
언젠가 낮이 오길 빌며.